산행/지리산

지리산 피아골 (2006.11.11)

허송1 2007. 11. 12. 07:15

○ 산행코스 : 성삼재-노고단-임걸령-피아골-연곡사-주차장 (산행시간 : 5시간)

▲ 지리산 피아골 등산지도

 

 

 

 

 ▲  피아골대피소

 

 

 

 

 

 

 

 

 

 

 

 

 옛날 피아골의 깊은 골짜기에는 종녀(種女)마을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전해온다.

 

종녀란 자식을 낳지 못하는 집에 팔려가서 아이를 낳아주는 것을 자기 생업으로 하는 소위 '씨받이 여자'를 말한다.

 

피아골에 있었다는 종녀촌에는 절대자로 군림하는 성신(性神)어머니를 비롯하여

 

그 밑에 많은 종녀들과 시동(侍童)들이 절대순종과 희생을 강요당하며 살아가고 있었다고 한다.


남존여비의 가부장제 사회속에서 가능했던 이 기이한 풍습 때문에 때때로 종려들은 갖은 수모와 학대를 감내해야만 했다.

 

어느 집에 팔려 들어가서 만약 아들을 낳으면 타의에 의해서 혈육의 정을 끊고 되돌아서야만 했고 만약 딸을 낳게 된다면

 

그 딸을 종녀촌으로 데리고 와서 다시 종녀로 길러 불행한 운명의 길을 대물림해야만 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종녀들의 피눈물 어린 통한의 인생살이와는 달리 많은 종녀들을 거느린 성신어머니는 종녀들의 희생과 순종 속에서

 

호화로운 생활과 향락을 즐겼다는데 자주 성신굴에 찾아가 성신의 제단 앞에서 무궁한 생산을 비는 기원제를 올렸다고 한다.

 

은촛대에는 촛불이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성신상과 남근(男根)이 새겨진 제단 앞에서 성신어머니는 주문을 외우고,

 

나중에는 입었던 옷을 차례차례 벗어 던지면서 성신가(性神歌)를 부르며 관능적인 춤을 추다가

 

흥분의 절정에 이르면 젊은 시동과 어울려 한바탕 욕정을 불태우곤 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사라진 피아골 종녀촌의 애절한 전설은 남아선호사상이 지배했던 우리 중,근세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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